시모음

겨울 나그네

영혼의 샘 2006. 11. 11. 20:48

      겨울 나그네

      素潭 윤복림 앙상한 가지에 달린 한 잎 두 잎 이파리가 하늘거리며 마지막 춤을 추고 있고 지나가는 발걸음의 소리가 유난히도 바빠지는 한산한 거리를 따라 겨울바람 살며시 다가와 나의 문을 노크하네요 나만의 자그마한 휴식의 샘에서 좀 쉬어가자 손을 내밀며 반가운 인사를 하지만 난 왠지 나를 찾는 불청객의 미소같아 나만의 비밀 샘터를 보여주기가 싫으네요 그렇지만 손을 내밀어 악수하고 문을 열어 주었어요 오늘따라 더욱 거세게 밀어붙이는 인력의 힘이 나의 뒤를 따라 끊임없이 따라와 나의 옷깃을 스치지만 나의 가슴을 휑하게 만드네요 아! 아! 빛나는 나만의 쉼터! 노래가 있고 커피가 있고 지나가는 나그네가 있어 난 외로움을 이길 수 있다오 겨울의 문턱에서 방황하는 어느 미지의 소리를 들으며 오늘도 난 겨울 나그네를 만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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