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갈색 추위

영혼의 샘 2006. 12. 6. 06:49

갈색 추위



우뚝우뚝 서있는 나무들의 앙상한 가지에
겨울바람 소리 없이 내리고
한 잎 두 잎 맺혀있는 이파리들이
무언의 소리에 조금씩 흔들거리며
겨울의 종소리를 들려준다

조금 진한 갈색 빛 두터 운 옷에
웃음소리 품안에 고이 숨겨놓고
깊어가는 겨울의 감촉이
내면의 숨을 쉬며
하얀 입김을 내뿜는다

오후에 내려 쪼인 한 줄기의 햇살이
왠지 가슴 따스한 숨결이
조금씩 빠른 동작으로 마음을 진동시키고
신선한 향기를 내뿜듯
생명의 소리를 은은히 들려준다

겨울의 따듯한 훈기가
짙은 가을의 여운을 닮듯
오늘따라 진한 갈색 추위가
마음에 소담히 담아진다

2006. 12. 06. (수) 素潭 윤복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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