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가을바람 창문을 타고

영혼의 샘 2006. 8. 24. 07:10

      가을바람 창문을 타고
      가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창가에 내려앉은 눈물 같은 바람이 
      저의 살갗을 스치며 
      조금씩 입김을 내 쉬고 
      살포시 들어와 
      더위에 지친 모든 사물들의 찌든 때를
      조금씩 벗겨주고 
      마음의 사랑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지친 여름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흔들거리는 이파리들의 움직임도 
      그 떨림이 가을의 빛깔을 담고 
      출렁거림이 조금은 
      이마의 땀을 식혀 줍니다
      새벽녘 창가에 스며든 
      한줄기의 서늘함이 
      이렇게 마음을 은은하게 숨쉬고
      청량함을 안겨주는 휴식이 된다는 
      자그마한 진리 같은 그리움을 마음껏 새기고
      조금씩 살랑거리는 가을의 웃음에 
      마음과 몸을 맡겨 봅니다
      2006. 08. 24. (목) 素潭 윤복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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