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뻥튀기를 튀겨 왔습니다.
- 어제는 볼 일을 보러 가는 길인데
집 가까운 곳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뻥튀기를
튀기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시골 언니네 집에서
보내준 쌀이 많아
뻥튀기를 튀기려
쌀 한 되를 넉넉히 가지고 갔습니다.
제 차례가 되어
쌀을 넣고 튀기려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앞에 튀긴 분의 뒷정리를 해드리기 위해
저에게 뻥튀기 기계를 돌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전 용기가 나지 않아
잠시 동안 머뭇거렸더니
옆에 계신 아주머니한테
돌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전 자신이 쑥스럽고 조금은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동네 할머니 한 분이
쌀을 가지고 오셨는데
쌀이 모자라
제가 가지고 간 것이 남아
할머니께 모자란 쌀을 채워드렸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뻥튀기를 다 튀겨 가지고 오면서
난 할아버지께 몇 번이나 인사를 하였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할아버지께선 들은 척도 하시지 않으시고
할아버지 할 일만 하셨습니다.
많이 서운하셨는지
전 집에 와서도
저녁에 성당에 가서도
미안한 마음과
저의 작은 실수였지만
그냥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그 할아버지를 생각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냥 제가 선뜩 나서지 못한 용기 없음을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께 많은 은총과 축복이 주어지길 빌었습니다.
마음속으로 기도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활기찬 마음으로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 왔습니다.
감사와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09. 03. 11. (수) 素潭 윤복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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