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속의 생활

산책과 함께 보리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영혼의 샘 2010. 2. 7. 03:59

 

 

 

 산책과 함께 보리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제는 발길을 어디로 옮겨야 나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또 편안하고 즐거운 하루가 될 수 있을까? 많이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집 근처의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면서 어느 버스를 탈까 하며 생각하다 제가 늘 마음을 함께 하는 나지막한 산새의 자그마한 국립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어제는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직 겨울의 냄새가 나는 하천에는 얼음이 언 채로 남아있었고 바람도 조금은 차가웠습니다. 그러나 봄은 정말 나의 곁에 가까이 와 있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아지랑이가 봉긋봉긋 그 모습을 나타내고 있고 오고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봄이 오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왠지 정상까지 올라가진 않았지만 마음이 상쾌하고 오랜만의 청아한 맑은 공기가 가슴을 환하게 맑게 해 주고 코끝의 향기가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따스한 햇볕도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답니다.


입구에 내려오면서 오늘따라 보리밥이 먹고 싶었습니다. 예전에도 가끔 오면 보리밥과 흑수제비도 먹곤 했던 곳인데 오늘따라 메뉴가 간판에 보이질 않았습니다. 다시 확인해 보니 조그맣게 보리밥이라 쓰여 있어 입구에 들어가 보리밥이 준비될 수 있냐고 제가 물어 보았습니다. 안된다고 하더니 다시 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괜히 미안한 감이 들었습니다. 여럿이 같이 와서 먹어야 하는데 그분들의 달갑지 않은 손님이 된 것 같아 그냥 마음 적으로 많이 미안했습니다. 저는 준비해 준 음식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길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2010. 2. 7. (일) 素潭 윤복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