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지나가는 여름

영혼의 샘 2008. 8. 17. 05:21

       지나가는 여름


      올 여름도 고비를 넘긴 듯 하네요
      어저께만 하여도
      더워서 잠 못 이루어
      뒤척이던 밤

      왜 이리 길고 무덥고
      힘이 들었던지

      한낮의 땡볕에 달구어진
      아파트의 열기 속에
      갇혀진 생활의 하루의 길이가

      무척이나 지루하고
      마음을 짜증나게 했지만
      올 여름도 다 어느 듯 지나가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느낌을 받는 오늘
      정말 올 여름을 잘 보냈는가 하는
      반성도 해보고
      그리움 또한 마음을 짜릿하게
      움트게 하네요

      모든 것이 지나고 나면 추억이 되고
      새로운 날이 기다려지듯
      올 뜨겁던 태양도
      고요히 대지에 내려놓고
      숨 한번 크게 쉬고
      마음을 이 가을에 쉬고 싶네요

      2008. 08. 17. (일) 素潭 윤복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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