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내린 눈이 마지막 흰 눈일까요?
산책을 하러 나가려고 창문 밖을 내다보니 흰 눈이 조금씩 희나리고 있더군요. 많이 오지 않을 것 같기도 하구 또 흰 눈을 맞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현관문을 나서며 우산을 갖고 갈까 망설이다가 그냥 밖으로 나왔습니다. 한 5분쯤 걸으니 눈이 조금씩 많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오전에도 운동을 하였지만, 이 소나무 숲 속을 걷는 기쁨이 크고 또 오후 2시가 조금 넘으면 솔향기도 더 많이 나온다기에 왠지 걷고 싶은 생각이 가득 마음에 생겼습니다.
이제 집에 있는 날은 이 소나무 숲을 오전과 오후에 다녀오려고 마음먹었답니다. 소나무 숲을 걷고 또 가까운 공원에 가서 햇빛을 쪼이고 오면 왠지 마음도 상쾌하고 맑아 모든 일에 잡념이 생기지 않고 하는 일에 몰입할 수 있어서 더욱 좋답니다.
그 사이 흰 눈이 제법 많이 옷과 모자에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조금 걷다가 옷을 털고, 모자도 벗어 훌훌 털어 보지만 제법 많이 내리고 있네요. 그래도 마음 적으로 기쁘고 처음으로 이렇게 마저 보는 눈이면서도 은근히 이 눈이 쌓이면 어쩔까 하는 걱정도 생기더군요.
올 해는 날씨가 눈과 비오는 날이 많고, 날씨도 추웠던 기억이 많이 나네요.
봄님이 오시기가 너무 힘이 드는 것 같기도 하구요. 하지만 산책로 옆엔 벌써 파릇파릇한 새싹들이 제법 자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많이 귀엽고 예쁘더군요. 흰 눈이 조금만 내려 이 새싹들이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의 기도도 해 보았습니다.
이제는 정말 이 흰 눈이 마지막 눈이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따스한 봄이 기다려집니다.
꽃들이 활짝 웃고 새가 지저귀는 아름다운 봄의 향연을 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드네요.
흰 눈이 그쳤나 창밖을 쳐다보았습니다. 내리던 눈은 그치고 도로만 조금 젖어 있군요. 마음이 조금 놓이긴 하였습니다. 자고 일어나 창문 밖을 보니 눈이 조금 쌓였습니다. 많이 내리지 않은 것이 다행입니다.
길가의 향긋한 풀냄새와 함께 오늘의 태양을 기다려 봅니다.
2010. 3. 18. (목) 素潭 윤복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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