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당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성당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항암치료 받으면서 너무 힘이 들어 성당에 다니질 못했습니다. 저 번 주에도 성당에 가려고 옷까지 다 입고 준비했는데 가질 못했습니다.
오늘은 아침을 먹고 잠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성당이 무척이나 가고 싶은 거예요. 옷을 주섬주섬 갈아입고 성당에 가려고 밖에 나갔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밖의 날씨가 따뜻해 그리 춥지만은 안했습니다.
성당에 도착해 그동안 드리지 못했던 고백성사도 드리고 자리에 앉아 제가 하고 싶은 기도도 마음껏 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왠지 좀 몸이 무겁고, 앞뒤에서 자꾸 기침을 하니 조금은 겁도 났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주님께 의지하고 맡기는데 무슨 두려움이 나의 마음에 생기지...
그러나 저 자신도 조심을 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독감주사, 신종플루 맞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주의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방사선치료 끝나고 다닐까도 생각했는데 오늘은 주님과의 만남도 갖고 싶었고 대화도
하고 싶었습니다. 요즈음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거든요.
강론를 하시는 신부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으니 조금씩 기쁨이 가슴 안에 고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영성체를 모시고 미사가 거의 끝나가니 저의 마음에 기쁨의 봉우리가 활짝 웃는 것 같았습니다.
왠지 마음이 가볍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 무척이나 흐뭇하였습니다.
하느님! 많은 우리들의 영혼들의 가슴에 쉬어갈 수 있는 힘을 늘 실어 주시고 행복한 삶과 평탄한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널리 보살펴 주세요.
2010. 1. 17. (일) 素潭 윤복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