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친구가 지금도 마음에 와 닿습니다.
어릴 적 친구가 지금도 마음에 와 닿습니다
충남 청양군에서 자라난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시골의 산골에 위치한 중학교에 배정받았습니다. 통학하기가
너무 멀고 힘이 들어 어린 저로서는 힘에 겨운 생활이었습니다. 1~2시간씩 걸어서 산길을 오고가며 몇 개월을 지
나고 나니 아버지께서 충남 공주군에 자리한 큰 집 근처의 학교에 전학시켜 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전학을 오게 되고 집과 학교가 가까이 있으니 마음이 많이 편했습니다. 그리고 큰 집은 큰 아버지께서 서당을 하신
곳이랍니다.
저는 전학 온 학교에서 정말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친구와 항상 손을 마주잡고 이야기하며 교무실, 운동장, 심지어 화장실까지 늘 같이 붙어 다니며 생활을 하였습니다.
친구는 집에서 김밥이나 떡이라도 하면 예쁜 도시락에 정갈하게 담아 꼭 저에게 갖다 주곤 하였습니다.
우린 정말 많은 사랑을 주고받으며 우정의 싹이 트여 갔지요. 친구는 공부도 너무 잘하고 얼굴도 무척이나 예뻤습니
다. 지금도 가끔씩 저의 머릿속을 스쳐가는 친구를 생각한답니다.
지금쯤 아이들도 다 성장했을 거고 삶의 여유도 생겼을 텐데 연락이라도 되면 좋을 걸 하는 아쉬움을 늘 갖고 산답니
다. 고등학교 때부터 헤어지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 축전을 받고 소식을 못 받아 전 친구가 사는 고향에 몇 번 찾아가
보았으나 소식을 알 길이 없었습니다.
늘 저의 가슴에 자리 잡고 있는 친구의 우정이 그립고 고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음을 주고 간 친구의 우정을 영영 잊을 수가 없네요.
전 결코 저의 마음에서 잊지 못할 거예요.
지금도 가슴에 살아 마음 가득 다가온답니다.
2010. 3. 14. (일) 素潭 윤복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