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속삭임
높되 높은 맑고 청명한 하늘
길가엔 활짝 핀 코스모스가 방긋거리며
몸을 이리저리 흔들고
고추잠자리 나풀거리며 하늘을 맴돌고
거리를 활보한다
비에 젖은 아스팔트 위에
섬뜩 다가선 가을 앞에
마음의 문을 열고
이 가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귀뚜라미의 노래를 듣는다
출렁이는 가을의 노란 열매 속에
차츰 무르익는 오곡백과의 만발함에
마음이 한편 숙연해 지고
사랑의 속삭임처럼 다가오는 계절 앞에
마냥 고개 숙여진다
2006. 09. 06. (수) 素潭 윤복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