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가을을 보내며

영혼의 샘 2012. 10. 23. 02:01

 

        가을을 보내며   

       

      잠깐 당신의 고운 향기에 취해

      마음이 바빴습니다


      당신은

      나의 가슴에

      열정의 꽃을 주기도 하였고


      황홀하리만큼

      아름다운 색채의

      고운 빛깔을

      선물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곧 당신과

      이별하는

      순간순간이 다가옴을 느낍니다


      당신이 지나간 자리엔

      긴 겨울의 터널이

      함께 하겠지요


      고운 단풍은

      낙엽 되어

      한잎 두잎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엔

      쓸쓸한 바람만이

      휑하게 지나가겠지요


      하지만

      당신과의 이별이

      결코 서럽지만은 않습니다


      새로운 힘을 갖게끔 해 주는

      시간의 아름다움이 있으니까요


      2012. 10. 23. 素潭 윤복림